2025년 상반기, 웹툰 신작 줄었다... 구조조정 한창

상반기 웹툰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합니다. 일단 2025년 상반기 신규 등록작품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 뚜렷하게 보이는데요. 1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만화·​웹툰 유통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웹툰 등록작품 수는 8,123편으로 전년 동기 9,889편보다 17.9% 감소했습니다. 신작은 5,543편으로 26.4% 감소했고, 비독점 등 중복 연재를 제외한 순수 신작도 2,322편으로 15.5% 감소했습니다.

수익성 악화, 제작비 상승, 장르 편중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해 제작사들의 작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구독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제작사들이 지불하는 인건비, 외주비, 마케팅비 등 제작비용은 상승해 이중고를 겪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또한 신작 감소에는 플랫폼의 구조조정 역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2월 28일 서비스를 종료한 피너툰을 시작으로 스푼코믹스(3월 31일)가 상반기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31일에는 한국 코미코, 12월 17일에는 버프툰이 종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종료한 플랫폼 외에도 신작 건수가 0건인 소형 플랫폼들이 눈에 띄는 만큼 중소형 플랫폼들이 겪고 있는 비용상승, 경기둔화의 이중고가 체감됩니다. 이렇게 작품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왓챠는 등록작품 수가 전년대비 118.7%, 신작이 72.4% 증가했고 케이툰, 미스터블루도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들 플랫폼의 신작 증가는 특정 장르, 저렴하게 다량을 투입할 수 있는 작품들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왓챠의 경우 '신작'을 안내하고 있는 페이지는 성인 장르 작품탭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등록 웹툰의 18세 이상 등급 비중은 63.4%, 순수 신작 기준으로도 59.5%로 절반 이상이 성인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성인작품이 늘어나면서 성인작품 관련 민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자율규제위원회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인작품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의 신작들이 증가하면서 웹툰계가 투쟁으로 쟁취한 자율규제의 실효성이 지적받게 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성인 작품이 늘어나면서 '웹툰=저질문화'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대형 플랫폼들도 너나할것 없이 성인등급 작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구조 개선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보다는 '지금 당장 매출이 되는' 작품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만화산업이 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건 여러차례 이야기해왔고, 이제는 데이터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정말로 논의해야 하는 건 당장의 매출이 아니라, 이 시기를 이겨나갈 수 있는 저변 확대와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혜안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오히려 투자는 줄었죠. 작품 숫자가 줄었다면 더 좋은 작품들이 늘어야 할텐데,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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