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지 않는 연재 물론, 미우라 켄타로 선생의 죽음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업무 압박에 시달리다 죽는 '과로사'와 동일한가 생각해보면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미우라 선생은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에 집착했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을 그렸죠.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로는 2015년 쯤 전환했다. 디지털로 전환하면 연재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디테일을 채워 넣는건 병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편집자도, 동료 만화가 모리 코우지도 "그만 하라"고 말렸지만, 작은 점 하나까지 확대해 수정할 수 있는 걸 디지털의 장점으로 꼽기도 했던 분이죠. 장인정신이 결과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건강을 해치지 않는 연재가 가능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