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구독자를 넘게 가지고 있는 진용진씨가 웹툰 <머니게임>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나섰어요. 이것도 IP확장의 일종으로 봐야겠죠? IP확장 하면 조금 더 시야를 넓게 잡아야 할 때가 왔어요.
웹툰 제작을 목표로 만드는 웹소설도 있고, 영상화를 목표로 만드는 웹툰도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도 만들어질 수 있고, 전시나 타겟 독자 연령층에 맞춘 상품도 만들 수 있죠. 맥주도, 과자도, 라면에도 웹툰 캐릭터가 그려져 나오는 세상이 됐어요.
3. 독자 인식의 변화: 따라잡거나, 나누거나
2020년에는 독자의 질책이 강력하게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검열'은 국가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한정해서 보자고요. 독자들의 요구가 하나로 뭉쳐서 표출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걸 알아봐야죠.
먼저 웹툰이, 특히 네이버웹툰이 주변부에서 즐기는 서브컬처에서 대중문화의 한가운데로 이식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표현의 잘못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표현을 원치 않는 독자들도 강제로 네이버웹툰이라는 플랫폼에서는 그런 표현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예요.
400작품 가까이 연재되는 대형 플랫폼에서 이걸 동일한 수준으로 맞출 순 없죠. 그래서 일본에선 연령별, 타겟별로 잡지를 따로 발행하기도 하잖아요? 근데, 인터넷 플랫폼에선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율규제위원회를 통해 독자, 플랫폼,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4. 산업화: 투자와 상장
올해 NHN은 저스툰코미코를 완전히 합병하는데 성공했고, 12월에는 레진코믹스가 키다리스튜디오와 대략 1천억원 가량의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에 성공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인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유치에 나섰고, 꽤 큰 규모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투자와 상장은, 이 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제도권 안에서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만화의 위상이 달라지는 가장 중요한 변곡점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안에서 개인 창작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몫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