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작가 은관문화훈장 수훈
⟨공포의 외인구단⟩, ⟨떠돌이 까치⟩ 등으로 한국 만화의 대중화와 예술적 가치 확산에 기여한 이현세 작가가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앞서 문화훈장을 받은 만화가는 고(故) 김종래, 김성환, 길창덕, 박기정, 고우영, 김산호, 신문수, 이상무 작가와 이두호, 허영만, 김형배 작가 등 11명이고, 은관문화훈장은 이현세 작가를 비롯한 5명에게 수여됐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이현세 작가가 지난 10월 26일에 열린 ‘2026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현세 작가는 앞서 설명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만화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 온 인물입니다. 이 작가는 개성적인 캐릭터와 역동적인 이야기 전개,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 서사를 통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만화가 독립적인 문화예술 분야로 자리 잡는 데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수훈은 한국 만화 발전과 문화 예술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의 문화 향상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입니다.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은관문화훈장은 앞서 이야기한 훈장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에 해당합니다.
이현세 작가는 1978년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공포의 외인구단⟩(1983), ⟨떠돌이 까치⟩(1984), ⟨아마게돈⟩(1988), ⟨버디⟩(2007) 등을 발표하며 한국 대표 만화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공포의 외인구단⟩은 까치와 엄지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번 수훈이 외에도 2005년에 대한민국문화예술상, 2007년 대한민국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작가는 후임양성과 만화 산업의 제도 기반 마련에도 꾸준히 힘썼습니다. 1997년부터 세종대학교에서 후배 작가를 양성했으며, 2009~2012년까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이사장 재임 당시에는 만화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을 주도했습니다. 만화 IP 보호와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어 한국만화가협회 제23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이현세 작가가 작품 활동뿐 아니라 만화계의 발전과 위상을 강화에도 기여해 왔다며, 회원들의 뜻을 모아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는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치부되던 시절, 이현세 작가는 만화가 한 시대의 문화와 정서를 담아내는 예술 작품임을 팬 하나로 증명해 냈다”라며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후배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짓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이현세 작가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만화평론가로 이현세 작가와 관련한 저서를 집필하고 관련 전시에 다수 참여한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은 "이현세 만화는 '우리가 살아온 시대'이다” 라며 “가진 것 없이 세상과 불화하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까치에게서 우리는 각자의 처지를 보았고, 그와 함께 엄혹했던 시절을 지나올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의 작품 세계는 스포츠와 범죄, SF와 신화, 교양만화와 웹툰까지 반세기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라며 “일본 만화가 시장을 휩쓸던 시기에 한국 만화로만 채운 잡지 '미스터블루'를 창간했고, 무모해 보였던 극장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에 도전했다” 라고 이 작가의 도전 정신을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화가 스스로 설 자리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 시도마다 이현세라는 이름 석 자가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만화의 과거와 현재까지 언제나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던 이현세 작가가 이번 은화문화훈장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앞으로 한국 만화, 웹툰이 예술 작품으로서 영역을 넓혀 더 많은 작가가 수훈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