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김용수 CSO '프레지던트' 임명... 전략-실행 이분화 리더십 구성한다


김용수 신임 사내이사 겸 프레지던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리더십 구조를 손봅니다. 창업자인 김준구 CEO는 콘텐츠와 프로덕트 중심의 장기 전략에 집중하고, 이를 실행하는 신임 리더로 '프레지던트(President)'를 김용수 전 CSO에게 맡깁니다. 상장 이후 체제 완비, 실행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가깝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미 연간매출액 약 2조원(13억 8,271만달러)를 기록하며 2.5% 성장(동일환율 기준 3.9% 성장)했고, 유료 콘텐츠, 광고, IP사업 등 전 분야, 전 지역 매출이 증가했지만 몇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숙제는 수익성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손실은 약 902억원, 순손실 5,306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영업손실이 매출대비 비용이 늘어난 '영업'에 관련된 문제라면, 순손실은 투자 실패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포함됩니다. 웹툰엔터는 순손실이 크게 나타난 이유로 영업권 손상을 언급했는데, 이는 대규모 투자가 있었던 왓패드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버블기에 투자했던 것이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가치가 하락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털고 가야 할 문제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 역시 웹툰엔터가 져야 할 책임입니다.

두번째 숙제는 독자 패턴의 변화입니다. 여기에 2025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3% 감소했다는 점, 2025년 MAU는 전년(2024년)대비 7.1% 감소한 1억 5,700만명이고, 결제이용자 역시 750만명으로 2.9% 줄었습니다. 국내 지표를 보면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400만명을 기록했고, 국내 유료이용자는 5.3% 감소한 360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버블기 연착륙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2024년에도 MAU는 소폭 감소했고, 결제이용자 역시 감소했습니다. 2025년에는 이용자는 줄었지만 결제이용자는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 버블기에 폭발적으로 들어왔던 라이트 유저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찐팬'들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자들의 소위 '고인물'화가 진행중이라고 볼 수 있는 건데요, '덕후' 또는 '팬덤'을 지향하는 비즈니스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입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외연확장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웹툰은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객단가가 낮다는 태생적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K-팝의 경우 스트리밍은 아주 객단가가 낮지만 앨범, MD, 공연으로 이어지는 객단가를 늘리는 방안이 존재합니다. 팬덤 비즈니스라고 별도의 이름을 붙여서 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넓게 퍼뜨리는 것을 스트리밍이, 그 다음이 앨범, 그 다음이 MD, 가장 좁은 것이 공연으로 객단가가 조금씩 높아집니다. 그리고 기획사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이 모든 비즈니스를 총괄하죠.

웹툰은 타 콘텐츠 대비 높은 원작자 비중을 인정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출판과 음반/음원이 10% 정도의 저작권료를 인정하고 있다고 보면 꽤나 높은 비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는 대략 1~2만원, 음반 가격은 1~3만원대, 영화 티켓 역시 대략 1~2만원 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10%라고 하더라도 1~3천원인 책과 음반에 비해 200~500원의 3~60%를 가져가더라도 훨씬 낮은 가격일 수 밖에 없죠. 때문에 웹툰에서 사업화는 확장을 최우선으로 잡고 있는 거기도 하고요.

하지만 웹툰은 아직까지 이런 비즈니스모델이 확고하게 잡히지 않았고, 회차별 객단가를 높이기도 어렵습니다. 대여-소장 개념으로 조금은 높일 수 있지만, 스트리밍과 앨범을 비교하면 객단가 차이는 미미하죠.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이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도 지금 대격변을 맞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협업을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관례와 한국 웹툰의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녹아들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죠. 결과적으로 2020년대 후반기의 웹툰시장은 이제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사실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가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 총괄을 김용수 CSO가 맡는 전략-실행을 분리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김용수 CSO는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첫번째 숙제를, 두번째 숙제는 김준구 대표가 맡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준구 대표는 "김용수 프레지던트가 현장에서 과감한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리더십 개편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 비전을 견지함과 동시에 빠른 실행, 실험을 통해 가시적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레거시를 만들어가야 하는 '웹툰 판'에서 김준구가 보고 있는 레거시가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실행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습니다.

추천 기사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