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캐릭터챗" 확장판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 하지만 의외로 기성세대에는 조용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캐릭터챗입니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성장중인 인공지능 캐릭터 채팅 시장에 네이버웹툰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24년부터 캐릭터챗을 운영중인 네이버웹툰은 기존 웹툰 스토리를 각색,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캐릭터챗을 강화한 서비스로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명은 바이어스(byUs)가 유력하다고 하는데, 빠르면 이번달 말, 혹은 7월 내에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캐릭터 채팅이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어 논란을 겪어온 만큼, 원작자 동의를 받은 IP에 한해서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웹툰의 계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선정성이나 불법적인 소지를 없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릭터챗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존재하는 캐릭터챗으로 소비효과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별이삼샵⟩의 경우 챗봇 출시 시점인 2025년 1월을 기점으로 출시 후 일주일동안 이용자가 원작을 열람한 회수가 출시 이전 일주일 대비 97%나 증가했고, 결제액도 4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자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웹툰 소비도 늘어나는 선순환을 확인해 지난 2월에는 일본 라인망가에도 캐릭터챗 서비스를 출시했죠. 또한 2024년 출시 이후 누적 접속자 600만, 그 중 10~20대 이용자가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등 레거시 미디어가 되어가는 웹툰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이미 스캐터랩이 선보인 캐릭터챗 서비스 '제타'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140만명으로 1년 전 대비 89.8%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설정한 세계관과 상황에 맞춰 AI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인데, 각종 장르별로 이용자가 직접 만든 세계관을 다른 유저들이 즐기는 방식입니다.
제타는 일본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26년 4월에는 이용시간 기준으로 넷플릭스보다 긴 사용시간을 보여주며 엔터테인먼트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3월에 챗GPT를 제치고 '가장 오랜시간 사용한 AI 챗봇 서비스'로 등극했고, 챗GPT(5,047만 시간)보다 2배 이상 긴 1억 1,341만 시간으로 압도적 사용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타는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올리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저작권 위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웹툰, 웹소설 제작사나 플랫폼이 저작권 위반으로 인한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선정성 문제도 있죠. 뤼튼은 아예 이야기 서비스를 '크랙'으로 분리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이 서비스들의 원조격인 '캐릭터 AI'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들을 보고받고 아예 18세 미만 이용자의 채팅을 차단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네이버웹툰은 "원작자 승인" 공식 IP만을 기반으로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안전한 채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검증단계를 캐릭터챗으로 거쳐온 만큼, 안정성 높은 AI 서비스를 통해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화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콘텐츠라고 하면, 제작자나 창작자와 감상자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대로 오면서 이 경계가 조금 흐려졌죠. 채팅창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챗봇은 더 나아가 참여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점까지 오게 된 거죠.
IP 확장에 있어서도 '한번 끓어오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인 확장을 이뤄낼 수 있는 콘텐츠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초개인화된 콘텐츠라는 점은 '내가 가진 맥락' 안에서만 작동한다는 거고, 지금 단계에선 사실상 공유가 불가능한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IP 확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한명의 개인이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게 목표가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콘텐츠로 하는 소통, 즉 '비평'의 가능성은 매체비평 외에는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공통의 맥락이라는게 사라지니까요.
아직 인공지능 챗봇이 어떤 형태로 나아갈지는 알 수 없는 초기 단계입니다. 물론 성장세는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유행에서 끝날지, 아니면 정말로 새로운 콘텐츠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콘텐츠 업계가 모두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캐릭터챗 서비스가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지, 규제 없이 뛰어가는 업체들이 규제를 맞고 쓰러진 다음, 레거시의 힘을 보여줄지도 관건이고요. 정말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웹툰 시장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