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네이버웹툰, '신선함' 대신 '실력' 보여줄 때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IP로드맵(네이버웹툰)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얼마전 2분기 실적발표 통해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최선은 다했지만 이렇다할 결과는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역별 성과는 나쁘지 않았고, 광고와 수익화 개선이 더해지며 시장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죠. 마블이나 파라마운트 같은 기업들과 신규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게임분야 인수도 알렸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용자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환율변동을 반영해 고정환율로 본 매출액은 5.2% 상승했고, 이전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나은 조정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55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변하죠. 환율변동 조정 없는 총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8% 감소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고정환율 기준 매출 20% 증가, 월간활성이용자(MAU), 월간 유료 이용자(MPU) 모두 긍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비아시어권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매출비중이 제일 높은 일본 매출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라인망가 앱이 2025년 게임포함 일본 앱 매출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2026년 들어 매출액이 고정환율 기준 6.7% 감소, MAU-MPU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일본내 웹툰과 디지털만화 콘텐츠는 점유율 경쟁의 시대를 지나 콘텐츠의 질과 수익화로 증명해야하는 시기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일본 만화시장의 전체 성장률은 -1.7%로, 8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라인망가는 2.1% 성장하는 등 선방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동력이나 경쟁력있는 콘텐츠 개발 없이는 성장동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때문에 웹툰엔터는 일본에 오리지널 작품 확대, 마케팅 강화, 파트너십 확장, 한국 총괄 리더십 산하 일본 전담 콘텐츠조직 신설 등 공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김준구 대표는 "사용자 전환 과정 전반에 걸쳐 마케팅과 성장 운영을 강화, 사용자 규모와 참여도를 다시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결국 유료콘텐츠 매출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견조한 규모를 유지하는 동안, 미래 핵심동력인 IP확장 분야에서 수익을 늘리겠다는 기존 계획이 얼마나 결과를 내느냐가 핵심입니다.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에서 광고 매출액이 지난 분기 11.5% 증가했는데, '광고-콘텐츠 감상'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일지는 앞으로의 매출이 보여주게 될 것 같네요.
다만 글로벌 MAU는 제자리걸음, 앱 MAU는 8%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이용자가 1.8% 증가하면서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요. '콘텐츠 충성 고객이 광고를 감상하고 콘텐츠를 본다'는 기조가 유료매출에서도 증명된 셈입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확장성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네이버웹툰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겠습니다.
수익화는 성공하고 있지만,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이용자 성장세가 글로벌 전체에서 정체중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이 겪는 문제라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이제 '웹툰의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시기는 끝났고, 진짜 실력으로 승부할 시기라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이를 파훼하기 위해 웹툰엔터는 기존 라이선싱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직접 상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콘텐츠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어떤 IP가 더 많은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와 기회가 가장 많은 플랫폼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말은 맞는 말인데, 그 기회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건데 지금까지 실행 안하고 뭘 했는지 묻는 주주들에게 답할 것도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겁니다.
이를 위해 모기업인 네이버와 함께 1억달러 규모의 IP펀드를 조성, IP기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RI 게임 홀딩스에 투자하는 등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창작자를 발굴(Farming)하는 방식에서 성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이야긴데요. 당연히 리스크도 있지만 기대수익은 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로 꼽힙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웹툰이 직접 IP를 관리하는 IP홀더-매니지먼트 구조로 나간다는 말은, 창작자들에게 어떤 메리트를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신규 작품을 발굴, 규모를 키우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캔버스(Canvas)의 콘텐츠들에도 도달범위를 넓히고, AI 보조번역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창작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걱정할게 없습니다. 그러나 '큰 계획'은 보이는데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네이버웹툰이 하겠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이를테면 워너뮤직이 인디 레이블에 투자하듯이 우산(Umbrella) 방식 투자로 지분을 일부 가지되 창작에는 참여하지 않고, 재무, 마케팅, 법무 등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의 투자인지, 아니면 IP 활용 권한까지 일부 가져가는 방식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실망스럽습니다.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투자자들도 그림을 함께 볼텐데, 주주들은 반복되는 큰 그림 발표에 실망할 수 밖에 없죠. 실제로 이 발표 이후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마케팅은 늘었는데 MAU는 변동이 없었고, 유료고객은 늘었습니다. 플랫폼 성장동력은 떨어졌고, 새로운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낮은 마진율의 만화 플랫폼을 원천IP부터 직접 확장까지 이루는 IP제국으로 만들겠다는 '낭만'은 보이는데, 투자자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는 구체적 실행계획이 무엇인지는 물음표를 낳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