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애니 커뮤니티 CEO, "나혼렙 성공은 좋은 작품이기 때문"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커뮤니티로 꼽히는 마이아니메리스트(MyAnimeList)의 CEO인 아츠시 미조구치는 재팬 아니메 뉴스와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꽤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는데요. 첫번째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공요인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는 웹툰이라는 형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나혼렙> 성공,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

먼저 '<나 혼자만 레벨업>을 포함한 웹툰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스크롤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만화 소비가 옮겨간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미조구치는 "물론 최근 웹툰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본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애니메이션과 만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조구치는 "<나혼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웹툰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그 완성도가 더 중요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조구치는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글로벌 웹툰 히트작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해외 팬들은 여전히 PC를 통한 독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테면 마이아니메리스트 사용자를 보면 PC와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이 5:5 정도로 나타난다. <나혼렙>의 글로벌 성공은 '읽기 편한 웹툰 형식'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아주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 웹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읽기 방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조구치는 "크런치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각종 출판사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만화 독자 자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독자를 유치하는데 출판만화 형식이 한계가 있는 형식이라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웹툰의 세로 스크롤 형식에 비하면 출판만화의 가로 읽기 방식이 상대적으로 '구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만화 판매량 등 지표를 보면 <나 혼자만 레벨업>이 큰 인기를 얻은 때를 제외하면 일본만화에선 신규 독자 유입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최근 <카구라바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인기작'이라는 점에서 '고점'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떄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만화의 확장성이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웹툰은 그 '고점'을 향해서 가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 다른 점이죠.

미조구치는 "웹툰은 스마트폰에서 읽히기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며 "출판만화는 물리적인 읽기를 위해 만들어진 매체다. 출판만화는 좁은 스마트폰 화면에 잘 맞지 않는다. 텍스트를 읽고 세밀한 감상을 해야 하는 출판만화보다 웹툰의 스크롤 방식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매체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읽기 편한' 매체가 가지는 장점은 그저 '읽기 편한' 것일 뿐, 독자들은 재미있는 작품, 그리고 '잘 만든' 작품을 원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적당히 그려내는 작품으로는 '성공작'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진리는 오늘도,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시한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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